감사할 일이 수 만 가지 있더라도 내 마음 상태가 별로면 감사할 생각이 들지 않는다. 아무리 어려운 상황이더라도 내 마음이 좋으면 감사할 것 들이 생각난다. 가진 것이 많아도 감사하지 못하는 (나 같은) 사람들은 마음이 가난한 것이니, 뭐라 할 것이 아니라 불쌍히 여김이 마땅하다는.
음악을 듣다가 너무 좋아서 누군가에게 얘기하고 싶을 때 가장 먼저 생각나는 친구 내 가장 부끄러운 모습을 편하게 얘기할 수 있는 친구 그 어떤 말도 찬찬히 들어주었던 친구 약속시간에 늦는 게 잘 안 고쳐지던, 그때마다 미안해 하던 친구 다른 사람을 나쁘게 얘기하는 법이 없던 친구 '9와 숫자들'을 들어보라며 알려주었던 친구 사진 찍는 걸 좋아하던 친구 내 어두운 면을 가장 잘 공감해 줄 수 있던 친구 이 블로그의 아마도 유일한 애독자였던 친구 생각해보면 항상 고마웠던 친구 술 한 잔 하고 싶구나.
내가 진정으로 좋아하는 사람이 날 싫어하는 일은 없다. 누가 날 싫어한다면 내 마음에도 그 사람에 대한 미움이 있을 것이고, 누군가가 싫다면 그 또한 날 싫어하는 마음이 있을 것이다. 싫은 사람은 많은데 미움 받을 용기는 없는 것. 나의 큰 문제다. 미움은 미움을 낳아서 눈덩이처럼 불어난다. 상대방과 상호작용을 통해 불어나기도 하지만, 내색을 하지 않는다 해도 내 마음 속에서 자라난다. 이렇게 미움은 나 스스로를 괴롭히는 것 임을 알면서도 버리긴 너무나도 어렵다. 괜찮던 사이가 틀어졌다면, 내 마음속의 미움을 덜어내야만 관계가 회복될 수 있다.
어느 회사나 최고의 인재 영입을 원하지만 그러려면 회사가 최고가 되어야 한다. 그런데 최고의 회사가 되려면 최고의 인재들이 있어야 한다. 어느 스타트업이나 겪게 되는 딜레마인데, 그럼에도 이 딜레마를 깨고 누구나 가고 싶어하는 회사로 성장하는 곳들이 있다. 회사 경영의 많은 문제가 '냉철한 이성'과 '무모함' 사이에서 절묘하게, 그리고 꾸준하게 줄타기를 해야 풀어낼 수 있는 것 같다. /22.06.19.
사람은 누구나 가면을 쓰고 있고 그걸 벗어 던지면 짐승과 같아지기 때문에 그 한 꺼풀의 가면이 소중한 거라고, 어찌 보면 그 가면이 전부라고 하는 얘길 읽었다. 그걸 벗으라는 요구는 하면 안 된다는 것이다. 가면도 나 다. 뭐가 진짜 나 인지 너무 고민하지 말고 편하게 생각하자. 2021.04.11
두 달 후면 결혼한 지 만 10년. 나에겐 당연한데 그녀에겐 당연하지 않은 것들이 있다. 그럴 땐 당연히 화가 난다. 하지만 화를 낸다고 해서 그게 그녀에게 당연해지는 것은 아니다. 나를 생각해서 조심해줄 수는 있어도 근본적인 생각은 그대로이기 때문에 그 문제로 다시 충돌이 일어날 가능성은 매우 높다. 내가 그렇게 화를 냈었는데 같은 상황이 되풀이된다고 폭발하지 말자. 화를 냈다고 그녀가 바뀔 거라고 기대한 내가 잘못인 거다. 뭔가 바뀌길 바란다면 화 말고 노력을 해야 한다. 내게 너무 당연한걸, 아무리 노력해도 손톱만큼 바뀔까 말까 라는 사실이 감당하기 힘들겠지만.
내가 예전부터 아주 싫어하는 말이 있다. "너 예전엔 안 그랬잖아, 변한 거야?" 그 말에는 아마도 아래 세 가지 의미가 모두 담겨있을 거다. 의문) 정말 애정이 식은 거야? 비난) 나한테 그러면 안 되지 요청) 예전처럼 해줘 의문과 비난은 별 의미가 없어 보인다. 당신이 변했다고 느꼈다면 물어보나 마나 변한 것이고, 하기 싫은 사람에게 비난을 해봐야 더 싫어질 뿐이다. 게다가 변화의 원인이 본인에게 있을 수도 있는 것 아닌가. 그러니 앞으로는 부드럽게 요청의 말을 건네는 것이 어떨지? /18.02.28
링크 : 당신이 우울증에 대해 알고 있는 모든 것이 잘못되었다면? (가디언 기사, 뉴스페퍼민트 번역) 누군가에게 가장 좋은 우울증 치료제는 젖소 한 마리 일수도 있다는 부분이 가장 와닿는다. 질문 1 - 우울과 불안은 현대사회에 들어서서 창궐하고 있는 것인가, 아니면 원래 옛날에도 우울한 사람은 많았지만 우울증이란 개념이 없었을 뿐인가? 질문 2 - 평생 행복한 미치광이로 살아갈 수 있는 약이 있다면 먹을 것인가?
※모든 수치는 편의상 바꾸어 적었으니 경향만 참고하시라. 매일 약을 먹지 않으면 죽게 되는 불치병이 있다. 약값은 하루 치가 3천 원 정도이다. 그런데 이 약을 만들던 제약회사가 어느 날 인수가 된다. 인수한 회사의 CEO는 주주의 이익을 최우선으로 여기는 뛰어난 경영자이다. 인수 이후에 하루 치 약값을 30만 원으로 올린다. 이제 1년이면 1억이 넘는 약값을 치러야 하지만 약을 끊을 수도 없다. 천만다행으로 직장의 건강보험에서 약값을 받을 수 있다. 불행인 것은 미국의 평균 건강보험료가 불과 3년 만에 50% 가까이 올라서 결국 모두의 부담으로 돌아온다는 것이다. (이 메커니즘에는 다른 트릭들도 포함되어 있지만 설명은 생략한다) 이 CEO는 이런 식으로 100개가 넘는 제약회사를 마구 사들인 뒤 약값을 올리는 방식으로 성공신화를 썼다. 그가 나쁜 놈 같겠지만 법적으로는 무죄이다. 누군가는 그를 신념에 충실하고 영리한 경영자로 생각한다. CEO가 문제인가, 법과 제도가 문제인가, 자본주의 자체가 문제인가? 아니면 문제가 없나? 사람들은 단순한 답을 원한다. 우리나라 탐사 보도 프로그램은 대부분 선과 악을 명확하게 나누어 보여주기 때문에 그냥 악에 대해 분노를 느끼기만 하면 된다. 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고 Dirty Money는 이러한 복잡한 현실을 잘 보여주는 편이다.
나 자신과 세상 모두 무질서와 변덕으로 가득 차 있다. 암중모색 하여 방향을 찾고 앞으로 나아가 보지만, 인생의 어떤 문제를 해결했다고 해서 해결하기 전보다 더 정리된 상태에 이르는 것은 아니다. 그저 끝 없이 정리를 하는 과정 자체가 인생임을 깨달아야 한다. 그 모든 게 인생이고 사람이었구나.. 이건 맞고 저건 틀린 게 아니었구나.. /18.01.04
자식이나 아내에게 "내가 너 때문에 얼마나 참았고, 고생스럽게 살았는데!" 하는 장면은 왠지 익숙하다. 하지만 이 말은 자기 인생에 대한 책임을 남에게 전가하는 것에 다름 아니다. 가족을 위해 희생을 한다면 그것은 목적이 아닌 수단이어야 한다. 가족에 대한 책임감으로 자신을 더 채찍질 할 수는 있겠으나 가족 때문에 자신의 인생을 망쳐서는 안 된다는 말이다. 따라서 결혼과 출산은 무척 신중히 결정해야 하겠다. /18.01.04
버스나 지하철에 의자가 없다면, 앉고 싶은 마음이 훨씬 덜 할 것이다. /17.06.08 때때로 다들 잘 사는데 나만 우울하고 불행한 것 같이 느껴질 때가 있다. 하지만 확실한 건, 괜찮아 보이는 사람들 중 대부분이 내 생각만큼 즐겁고 행복하지 않다는 것이다. /17.05.29 한 남자가 있었다. 그는 항상 결정적인 순간에 말을 심하게 더듬는 문제가 있었다. 평생 그 원인과 해결책에 대해 고민했지만 결국 아무것도 알 수 없었다. 죽고 나서 신을 만나게 된 그는 기다렸다는 듯이 간절한 물음을 던졌다. "신이시여 대체 제 말 더듬는 문제는 왜 만드신 겁니까. 극복할 방법이 있기는 했던 겁니까?" 신은 0.1초의 망설임도 없이 대답했다. "낸들 아나? 그 문제로 퍽이나 괴로웠던 모양이로군. 하지만 모든 게 내 계획으로 만들어지는 건 아니라네. 당신네 사람들이 날 너무 위대하게 포장한 거라고." 그는 평생에 걸친 이루 말할 수 없는 고민과 번민이 너무나도 억울했지만 더 이상 따져 물을 수도 없는 노릇이었다. /17.04.13 이상적인 상태에 도달하는 것이 아닌 한 걸음 나아가는 것을 목표로 삼아야 하겠다. /17.04.05
"싫은 건 싫은 거다." 혹시 이런 생각을 가지고 계신가요? 저는 이렇게 생각합니다. "네, 당신은 동성애자를 싫어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건 그런 문제가 아닙니다." 예를 들어 키 150cm 이하의 사람들을 싫어할 수는 있죠. 하지만 키가 작다고 결혼을 금지한다거나 여하한 법적 불이익을 주는 것은 명백히 잘못된 일 입니다. 물론 싫어하는 것 자체가 비상식적인 일이므로 공개적인 혐오를 드러내는 경우는 거의 없겠지요. 키와 동성애가 어떻게 같냐고요? 둘 다 어느 정도는 타고 나는 것이고 후천적인 요소들이 결합되어 결정됩니다. 다만 성정체성이 자유의지에 따라 쉽게 선택 가능한 것이냐에 대해 의견 대립이 있습니다만, 그렇지 않다는 쪽의 연구결과가 훨씬 많은 것으로 압니다. 굳이 연구결과를 찾아 볼 필요도 없을 것 같습니다. 30초만 스스로가 동성애자라고 생각하고, 한국 사회에서 겪어야 할 고통과 차별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해 보십시오. 선택이 가능하다면 당연히 반대를 택하지 않겠습니까? 사실 저도 동성애 커플의 애정행각을 직접 보게 되면 아직 이질감이 느껴지긴 합니다. 많은 분들이 이런 이질감이 너무 강렬한 탓에 진지하게 생각해 보는 것 자체를 꺼려하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오랜 기간 너무도 많은 사람이 너무도 큰 고통을 겪어 왔습니다. 이제라도 좀 더 많은 분들이 이 문제에 대해 깊이 생각해보게 되길 바랍니다.
근래에 출산율이 국가적 중대 문제로 널리 인식되고 있으나, 사실 고령화가 문제지 인구감소가 문제는 아니다. (대한민국의 국토 면적은 세계 107위 인데 반해 인구수는 약 27위다. 사막 등이 많긴 하지만 면적이 76배 쯤 되는 호주의 인구는 우리나라 절반 밖에 되지 않는다.) 그런데 따지고 보면 고령화도 나라가 어려워질 정도로 해결하기 어려운 문제는 아니란 생각이 든다. 고령화가 이미 꽤 진행된 지금, 젊은이들에게 돌아가야 할 부를 노년층이 많이 가져가는가? 아니다. 노인들 때문에 청년들이 취업하기 힘든 것인가? 아니다. 대부분의 부는 노인들이 아닌 상위 1%의 부자들이 가져간다. 만약 상위 1% 및 대기업에게 부가가치세 수준의 세금을 추가로 걷을 수 있다면 그것 만으로 고령화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지 모른다. (예를 든 것이지 1%만 특정하자는 건 아니다.) 항상 희생양을 필요로 하는 기득권 층이 세대 갈등을 조장하는 프레임을 지속 강조하는 것 아닌지 의심이 들기도 하는데, 이런 문제에 대해 보다 고민하여 현명한 관점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본다. 출산율 보다는 노인 빈곤 문제에 집중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 출산율은 인구가 지금의 반 이하로 줄어든 다음 걱정해도 늦지 않을 것 같다. 힘들고 어려운 삶을 살아낸 노인들 대부분은 존중을 받을만 하다. 그래야 지금의 젊은 세대가 장래에 같은 대접을 받는 선순환도 가능할 것이고. p.s. 일 할 사람이 줄어드는 것이 문제라면서 인공지능과 로봇 때문에 줄어들 일자리를 걱정하는 것은 모순 아닌가? 기술발전의 가장 큰 순기능은 생산인구가 줄어도 생산할 수 있는 부는 유지가 될 수 있는 것이다. 다만 부를 잘 분배하는 것이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