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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더란 방향을 정하는 사람

 리더는 다양한 역할을 해내야 하지만 그 중에서도 가장 중요한 것은 방향을 정하는 역할이다. 다른 걸 다 못 해도 이것 하나만 잘 할 수 있으면 그 사람은 괜찮은 리더가 될 수 있다.  무거운 짐이 있는데 이 짐을 어디로 옮겨야 돈을 벌 수 있는지 판단을 하는 사람이 리더다. 어떻게 옮길지는 그 다음 문제이다. 방향만 정해지면 동수던 삼식이던 속도의 차이는 있더라도 옮기긴 옮긴다. 하지만 아무리 빨리 옮긴다 한들 부산으로 가야할 짐을 인천으로 옮기면 돈을 한 푼도 벌 수 없다.  스타트업에선 목표설정과 성과측정을 KPI가 아닌 OKR로 많이 하는데, 비슷하면서도 다른 이 둘의 핵심적인 차이가 바로 방향을 얼마나 중요하게 여기는가 이다. KPI가 얼마나 짐을 잘 옮겼는 지에 초점을 맞춘다면, OKR은 어디로 옮겨야 하는 지를 더 중요하게 다룬다.  팀의, 조직의, 회사의 방향을 잘 정하는 것은 정말이지 어려운 일이다. 그냥 보기에도 어려워 보이지만, 직접 해보면 상상 이상으로 어렵다는 걸 체감하게 된다. 너무 어려워서 도저히 못 정할 것 같은 때도 있지만, 피할 수도 없다. 리더라면 어떻게든 정하고 그 방향으로 이끌어야 한다. 책임도 져야 하고.

스톡옵션과 무상증자

 스톡옵션을 받는 쪽이나 부여하는 쪽 모두에게 굉장히 중요한데 대부분은 모르고 있는 내용을 정리해본다. 많은 스타트업이 중소벤처기업부에서 배포하는 스톡옵션 계약서 양식을 사용한다. (이 양식은 주식매수선택권 매뉴얼이라는 자료 내에 포함되어있다.) 위 계약서 양식 대로라면 회사에서 무상증자를 하여도 스톡옵션 수량이 변하지 않는다. 상장을 앞둔 회사는 주식수량 조정을 위해 무상증자를 흔히 진행한다. 위 상황에서 100배의 무상증자를 한다면 내 스톡옵션의 지분이 1/100로 쪼그라들게 된다.  누가 봐도 말이 안되는 상황이다. 스톡옵션을 받은 사람은 물론이고 회사도 원치 않는 내용인데, 정부의 양식 대로 계약을 했다면 이 말도 안 되는 문제가 발생하게 된다. 회사가 주식수량을 100배 행사하게 해주려해도 등기소에서 거부당한다.  스톡옵션과 조금이라도 관련있는 분들은, 지금 당장 계약서를 확인해보시라. 무상증자(자본전입) 시에 스톡옵션이 행사가격만 조정되고, 수량 조정에 대한 얘기가 없다면 반드시 짚고 넘어가야 한다.   *정부에서 배포하는 계약서 양식의 "제5조(행사가격과 부여할 주식 수의 조정) ①.1항"에 해당하는 내용이다. 자세한 내용은 [ 이 글 ]을 참고하시길.

회사에서의 관계

 몇 년 간 스타트업에서 경영진의 입장으로 HR을 담당하면서 가장 듣고 싶지 않은 이야기가 "회사가 직원을 사람이 아닌 도구로 생각한다"였다.  나름의 진심을 다 하면 될거라 생각했는데, 거꾸로 팀원에게 실망하는 일이 종종 생긴다.  "나는 이 분을 함께 갈 동반자라고 생각하고 대해왔는데, 이 분은 회사를 밥벌이 수단으로만 생각한걸까?" 하고.  원래 사람과 사람 사이에도 실망은 항상 있는거니까.. 내가 마음을 준 만큼 상대방도 나에게 마음을 내주길 바라는 건 조심해야 하는 걸까?

스타트업 취업을 고민하시는 분들께

 네, 모든 스타트업은 언제라도(1년 안에) 망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대표가 자신의 이익보다 회사를 더 먼저 생각하고, 내가 회사와 나의 성장을 위해 노력하는 한, (이지고잉을 원하시는 분들은 대기업이나 공기업으로..) "회사는 실패해도 개인은 실패하지 않습니다." 1번을 파악하는 게 어려운 일이긴 합니다. 내부에 지인이 있다면 최고겠지만, 그렇지 않다면 면접 때 대표를 인터뷰 하세요. 1번에 해당하는 사람인지 아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