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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humann - Dichterliebe : Fritz Wunderlic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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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곡을 많이 들어보진 않았지만, 다른 곡은 전혀 귀에 들어오지 않는데 오로지 이 음반만 몇십 년째 계속 듣게 된다. 비행기를 탈 때면, 모아둔 7백여 곡의 MP3를 항상 셔플로 듣는데, 이번 밀라노행 비행기에선 분덜리히의 목소리가 너무 아름다워서 셔플을 멈추고 한참을 정주행했다. 피셔 디스카우도 말고, 분덜리히가 부르는 시인의 사랑을 꼭 한 번은 들어보시길.

Gabriel Fauré - Requie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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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휘: Philippe Herreweghe *연주: La Chapelle Royale 학생 때는 이 곡을 좋아하는 선배들을 이해하지 못 했었다. 너무 지루하다고 느꼈던 것 같다. 십수년 이상이 흘러 얼마 전에 우연히 다시 듣게 되었는데, 마음이 참 평안해졌다. 레퀴엠 치고는 너무 어둡지도 않고, 마음을 차분하게 해주는 힘이 느껴졌다. 세월이 지루함을 차분함으로 바꾸어 줬나 보다.

Rachmaninov - Symphonic Danc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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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휘: Evgeny Svetlanov *연주: State Symphony Orchestra of Russian Federation 언젠가부터 라흐마니노프의 피아노 협주곡은 거의 안 듣게 되고 교향곡 2번만 종종 들었는데, 손열음 씨의 책 "하노버에서 온 음악 편지"를 통해 교향적 무곡(Symphonic Dances)을 알게 된 후 올해 가장 많이 들은 클래식 곡이 되었다. 책을 먼저 읽어서 그런지 곡을 처음 듣자마자 광활한 러시아 평원을 썰매가 종소리와 함께 달려가는 이미지가 상당히 구체적으로 그려졌다. 클래식에서 처음 접한 색소폰 소리도 인상적이었고. 전체적으로 짙게 깔린 슬픔이 위로가 된다. 라흐마니노프가 직접 2대의 피아노를 위한 곡으로 편곡을 하기도 했는데, 이 또한 매우 좋다. 이건 아르헤리치-임동혁 연주를 추천.

Debussy Piano Work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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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주: Werner Haas 클래식도 아니고 재즈도 이니다. 그렇다고 그 중간 어디라고 보기도 어렵다. 드뷔시는 그냥 드뷔시인 것 같다. 처음엔 좀 익숙하지 않았지만 갈수록 귀에 들어오는 곡이 많아진다. 유명하고 다소 easy한, 베르가마스크 모음곡(Suite Bergamasque) 3번 ‘달빛’ 부터 들어보시는 것도 좋을 것 같다.

Mozart Piano Concerto No.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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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휘: Claudio Abbado *연주: Friedrich Gulda(pf) / Vienna Philharmonic Orchestra 레퀴엠이 있긴하지만 모차르트는 대부분 가볍고 얕은 느낌인데, 이 곡을 처음 들었을 때 "이게 모차르트야?" 했던 기억이 있다. 혹시 나와 같이 모차르트에 대한 편견이 있던 분들께 추천한다.

Handel Suite No.5 in E major, HWV 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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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주: Murray Perahia 헨델 음악 중 유일하게 즐겨 듣는 곡. 난 나이가 들어도 여전히 이지리스닝이 좋은데, 확실히 현대의 곡 들에서는 느낄 수 없는 감성이 있다. 약간 슈베르트 느낌도 나고..

Prokofiev Cello Sonata in C Op.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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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llo: Ralph Kirshbaum *Piano: Peter Jablonski 실내악은 어려워서 잘 듣지 않는데, 거의 유일하게 즐겨듣는 실내악 곡이다. 말로는 설명을 못 하겠지만 묘한 매력이 있다. 앨범 마지막엔 아름다운 Vocalise도 있어 이래저래 좋아하는 음반.

Beethoven Piano Concerto No.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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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휘: Karl Bohm *연주: Maurizio Pollini(pf) / Vienna Philharmonic Orchestra 곡 전체가 군더더기 없이 액기스만으로 차 있는 느낌이다. 특히 잔잔하게 흐르던 물줄기가 갑자기 폭포수가 되어 떨어지 듯한 2~3악장 연결부는 들을 때 마다 감동이다.

Sibelius Violin Concerto in d Op.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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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휘: Eugene Oramandy *연주: David Oistrakh(vn) / Philadelphia Orchestra 애절하다 그리고 강렬하다. 수 많은 명 바이올린 협주곡 중에서도 악기의 특성을 가장 잘 살린 곡이 아닐까 싶다. 이 곡은 Oistrakh 연주로 들어보시길 조심스레 추천한다.

Bach Goldberg Variatio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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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주: Andras Schiff 내가 가진 클래식 음반 중 가장 많이 들은 음반. 숙면을 위해 만들어진 곡 답게 들을 때마다 마음이 평온해진다. 감동, 아름다움 보다 소중한 것이 평온한 마음 아니겠는가.

Rachmaninov Symphony No.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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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휘: Lorin Maazel *연주: Berlin Philharmonic Orchestra 감상실에서 경민이가 듣고 있던 3악장을 처음 들었을 때가 아직도 기억이 난다. 그 뒤로도 한참 동안은 3악장을 듣기 위해 이 곡을 들었었다. 이제는 아니지만.

Beethoven Symphony No.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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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휘: Mikhail Pletnev *연주: Russian National Orchestra 들으면 들을 수록 매력에 빠지게 되는 곡. 워낙 감성을 자극하는 힘이 강해서 그런지 영화에 많이 쓰였다고 하는데, 영화 '돌이킬 수 없는'에 나오는 2악장 초반의 선율은 정말이지 돌이킬 수 없음에 대한 회한과 먹먹함 자체인듯한.. ※ 포스팅하는 음반이 자주 듣는 연주이기는 하나, 개인적으로 연주는 녹음상태만 깨끗하면 크게 가리지 않아서 곡을 추천하는 것이지 연주를 추천하려는 의도는 아님. 이 연주의 경우 베토벤 7번의 명반으로 꼽히는 것 같지는 않음.

Beethoven Symphony No.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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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휘: Carlos Kleiber *연주: Vienna Philharmonic Orchestra 적어도 우리나라에서는 가장 유명한 교향곡 '운명' 어릴 때부터 첫 마디 '빠바바밤'을 너무 많이 들어서 듣기도 전에 진부한 느낌을 가지고 있다면, 머리를 비우고 일단 4악장 전곡을 다 들어보시길. 모든 악장이 지루하지 않다는 큰 장점을 가지고 있고,(물론 주관적인 생각이지만) 1주제, 2주제 나오고 제시-전개-재현으로 이어지는 소나타 형식의 표본과도 같아 클래식 입문용으로 아주 좋다고 생각한다.

Tchaikovsky Symphony No.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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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휘: Yevgeny Mravinsky *연주: Leningrad Philharmonic Orchestra 내가 들어본 교향곡 중 가장 수려하다. 비약하자면 이 곡이 클래식 음악 발전의 정점에 서 있고, 이후로는 난해한 쪽으로 흐르는 느낌. 6번 '비창'이 더 유명한 것 같지만 개인적으로 5번을 더 좋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