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철학사 (이정우)

 

세계철학사 | 이정우 | 길



예전에 왜 모든 과목의 박사학위를 Doctor of Philosophy(Ph. D.)라고 하는지 설명을 들었어도, 마음 한 편엔 "그래도 모든 학문을 철학이라고 보는 건 좀 억지 아닌가?"하는 의문이 있었다. 이 책을 읽으면서야 그 의문이 자연스럽게 해소가 되었다. 모든 학문은 철학에서 나왔고, 여전히 철학이라고 볼 수 있구나.

1권을 몇 년에 걸쳐 겨우 다 읽었는데, 초반에는 생소한 개념과 용어들이 계속해서 나오다보니 어렵고(용어가 그리스어인 게 어려움을 배가한다) 뒤로 갈수록 개념 자체가 난해해져서 어렵다.
이 어려움을 극복하고자 초반에는 용어를 따로 노트해 가며 읽었고, 후반엔 잘 이해가 가지 않는 개념은 건너뛰면서 읽었다. 꽤 많은 부분을 건너뛰었고 제대로 읽었다고 해도 이해가 될 듯 말 듯한 부분이 많았다. 전체로 보면 이해도가 절반에도 못 미칠 듯하지만, 그래도 끝까지 읽은 것의 의미는 크다고 느껴진다. 철학 책이 아닌 철학사 책이기 때문에 사상의 큰 흐름을 파악하기만 해도 절반의 성공 아닌가 싶은 것이다.

이제 2권 중반을 읽고 있는데, 2권은 중고등학교 시절 겉핥기 수준도 안 되게 배운 동양철학을 체계적으로 배워나갈 수 있어서 매우 뜻깊다. 제대로 배운 적은 없어도 우리 사회 면면에 깃들어 있는 역, 기, 도 등의 사상을 조금이나마 이해할 수 있게 되었고, 중국의 역사와 사자성어에 나오는 인물들을 공부하는 것도 재미있다. 하지만 역시나 상당히 어렵고 오래 걸리기도 해서 4권까지 완독하는 것은 어렵지 않을까 싶은데, 도전하는 마음으로 계속 가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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