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라진 것들


사라진 것들 | 앤드루 포터 | 문학동네


사라진 것들에 관한 이야기다. 나이가 들면서, 시간이 흐르면서.
젊은 시절의 기운, 무모함, 높은 엔트로피, 정열적인 사랑, 이런 것들이 사라져 간다. 아내, 아이, 집, 직업같이 생겨나는 것도 있지만.

주인공들이 모두 내 또래인 사십 대 초중반이어서 더 공감이 간 것도 같다. 똑같이 불안하지만 이십 대 때와는 결이 다른 주제의 불안들. 그렇게 친했던 친구들인데 이젠 낯설게 느껴지는 이 기분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지 라던가, 분명 많은 게 채워졌는데 마음은 조금도 채워지지 않은 듯한 허탈함이라든지. 열 다섯 편의 주인공들 모두 친근하게 느껴졌다.

작가의 대표작인 '빛과 물질에 관한 이론'보단 이 책이 훨씬 좋았고, 유일한 장편인 '어떤 날들'도 꽤 재밌게 읽었다. 올해 출간된 'The Imagined Life'도 번역본이 어서 나오길 기다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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