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맥 매카시 - 국경 3부작 (모두 다 예쁜 말들 外)
국경 3부작 | 코맥 매카시 | 민음사
한국에는 비교적 덜 알려졌지만 미국 문학의 거장 중 한 사람인 코맥 매카시의 대표작이다.
세 작품은 매우 느슨하게 연결되어 있는데, 세 이야기 모두 처절하고 잔인하지만 아름답다.
차원 문을 열고 완전히 다른 세계로 빨려 들어간 듯한 경험을 '백년의 고독' 이후 두 번째 할 수 있었다.
세 작품이 마음에 드셨다면 '핏빛 자오선'도 추천한다. 국경 3부작 보다도 더 잔인하고 황량해서 꽤 힘들게 읽었지만, 두고두고 생각이 나는 건 세상이 실제로 그러하기 때문 아닐까 싶다.
[모두가 예쁜 말들]
텍사스에 살던 두 소년이 어느 날 갑자기 아무런 목적 없이 말에 올라 멕시코로 향한다.굳이 도착한 멕시코에서 안 해도 될 고생을 죽도록 하고는 빈 손으로 고향으로 돌아온다.
무모함으로 가득 찬, 힘들기만 하고 남은 건 없는 그 시간이 일편 부럽기도 한 까닭은 무엇일까.
[국경을 넘어]
고생고생해서 늑대를 잡더니, 늑대를 고향으로 돌려보내 주겠다고 멕시코로 향한다. 늑대를 잡는 장면의 묘사가 압권이었다.읽고 있자면 사람보다 늑대가 낫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평원의 도시들]
앞선 두 편의 주인공이 함께 나온다. 다른 두 작품에 비해서는 전체적인 줄거리에 개연성이 있는 편. 오히려 그래서 특유의 매력이 덜 느껴졌던 아이러니.한편 이 대화는 국경 3부작의 한 줄 요약 같이 느껴졌다.
- 존 그래디: "거기 사람들은 무조건 집에 숨겨 줘요. 내가 없다고 거짓말도 하고요. 하지만 무슨 짓을 했는지는 결코 묻지 않죠."
- 빌리: "나는 저기 세 번 갔었지. 하지만 한 번도 원하는 것을 찾아서 돌아오지 못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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