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과 평화

 

전쟁과 평화 | 톨스토이 | 문학동네

톨스토이가 이래서 극찬을 받는구나 하고 공감하게 된 작품이었다.
유럽이라는 거대한 세계부터 개개인의 삶까지 그 동작 원리에 대한 새로운 관점을 갖게 되었다.

예를 들면 어릴 때부터 너무 당연하게 생각해왔던 자유의지에 대해서 다시 생각해보게 됐는데,
선택 하나하나는 분명 나 스스로 결정한 것이지만, 그 선택을 둘러싼 상황을 얼마나 고려하고 어느 시점에 평가를 하는지에 따라, 내 책임의 정도는 달라질 수 있다는 관점이다.

이 책의 상당한 분량은 픽션이 아닌 작가의 견해를 드라이하게 정리한 논문 같은 글이 차지하는데, 장대한 분량의 픽션이 없었다면 그 견해에 그렇게 공감되지 않았을 것이다.
회사의 경영에 참여해보면서 느끼는 것인데, 일 하나하나는 논픽션에 가깝지만, 회사는 결국 사람들이 살아가는 이야기이며 소설에 가깝다고 생각한다.

귀족으로 태어났지만, 일찍이 부모를 여의고 방탕한 생활을 하다가 참전을 하고 여자에 집착하고 정교회에서 파문당하고 결국 비렁뱅이 행색으로 객사한 그의 인생은 대체 어떠했을지 상상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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